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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전 여친과 결혼과 약속했지만 파혼을 당해 상처받은 재훈(김래원). 때문에 매일 술에 취해 삶을 살아간다.
여느 때처럼 숙취로 시작한 아침, 모르는 번호의 누군가와 밤새 2시간이나 통화한 기록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상대가 바로 통성명한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은 직장 동료 선영(공효진)임을 알게 된다.
한편, 남친과 뒤끝 작렬 이별 중인 그녀는 새로운 회사로 출근한 첫날!
그 광경을 재훈에게 들키고 만다.
만난 지 하루 만에 일보다 서로의 과거를 더 잘 알게 된 두 사람. ‘한심하다’, ‘어이없다’, 부딪히면서도 마음이 쓰이는 건 왜 그런 걸까? 재훈과 선영의 로맨스를 담고 있는 영화 의 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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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두 사람로맨스를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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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출발은 좋아 보인다.
차인 과거를 지니고 있는 매사 집착과 신중, 이상을 추구하는 남자 재훈과 남친을 뻥 차버린 여자이자 가볍고 현실적이며 아메리칸 마인드를 소유하고 있는 선영.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두 남녀를 비추며 이야기에 호기심을 키우며 재미를 쌓아간다.
또한 재훈과 선영의 관계는 물론 직장에서 벌어지는 일까지!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상큼 발랄한 톤을 유지하며 가볍게 볼 수 있는 쏠쏠한 재미를 전했다.
TWO. 이때 김한결 감독의 세 가지 선택이 마음에 들었다.
첫째는 남자의 지질함을 보여주기 위한 방식과 행동을 가볍게 나열한 모습이다.
괴로움을 상큼 발랄하게 승화시켜 톤을 가볍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둘째는 ‘블랙아웃’을 통해 두 사람의 관계를 이어낸 것이다.
흔한 듯 흔하지 않은 소재를 잘 살려 티격태격하는 재미를 달성했다.
THREE. 를 보다 보면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과 오버랩된다.
지질한 남성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이다.
다만 여성이 더 돋보인다는 점, 알콩달콩 사랑을 그린다는 점, 가벼운 톤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들로 인해 매우 라이트 한 버전인 거 같다.
플롯평범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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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상큼하고 발랄하며 가벼운 톤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던 영화 . 하지만 중반부터 심심함을 선보이며 실망스러움을 전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지극히 평범한 분위기가 극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느낌이다.
이는 영화의 주제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평범함을 자아내려는 분위기에서 클리셰까지 사용하다 보니 더욱 심심해지는 경향이 짙었다.
로맨틱 코미디는 이상에 치우쳐져 있어야 한다.
TWO. 다시 말하지만 위의 아쉬움을 주제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달랠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부 명확해지는 플롯의 문제는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주제까지 휘청거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누구나 과거는 있다.
이러한 평범한 사람들이 인연을 이어간다.
이것이 가장 보통의 연애이다.
’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듯했다.
그러나 직장 내 얘기가 지나치게 많아 극 전체를 방해하는 모양새였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회적인 혹은 개인적인 일들을 너무나도 많이 심어 놓지 않았나 싶다.
이러한 모습이 지속된 결과,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즉 직장 내 얘기가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흔듦과 동시에 주제를 집어삼켰다고 할 수 있겠다.
결국 이도 저도 아닌 그런 모양새였다.
배우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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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위의 이야기를 이어가 보자. 김한결 감독의 선택이 마음에 들었던 순간 세 번째는 주조연들의 힘이었다.
직장 내 얘기가 영화 를 휘청거리게 했지만, 이 그룹에 속한 강기영, 정웅인, 장소연, 이채은, 정혜린 등의 맛깔나는 연기가 있었기에 그나마 빛을 발했다고 생각한다.
TWO. 하드캐리한 인물로 한 명을 꼽자면 주저 없이 공효진 씨를 선택하겠다.
표정과 행동, 대사에서 뿜어 나오는 러블리한 모습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선보였다.
오묘한 매력의 소유자, 그녀가 없었다면 상상하기도 싫다.
아마도 50% 이상의 지분이 아닐까? 이처럼 배우들의 역할은 만점인 영화 였다.
이상 후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