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곳을 이제야 가본 건지 아라에게도 수수께끼입니다.
2008년에 개관을 했으니 올해로 12년이 되었군요. 단순히 유리 공예 체험이 있는 곳이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그랬나 봅니다.
제주도에는 60여 개의 박물관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 아라가 가본 곳은 기껏해야 15곳 정도인 거 같아요. 올해는 제주여행 때마다 미션이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오름 한 곳과 처음 가보는 곳 한 곳( 처음이 아니라도 10년 동안 못 가본 곳 포함) 꼭 포함하기로 말입니다, 윤슬 양과 해밀군이 동행하면서 가보고 싶은 곳을 추가하라고 했더니 그 리스트에 빛의 벙커, 본태 박물관, 노리매 매화공원, 유리의 성을 포함했습니다.
네 곳 모두 제주도 가볼만한곳으로 인정하는 곳이라 흔쾌히 돌아 보았는데 제주 유리의성 마법의 숲은 봄에 가볼 만한 곳으로 기록해도 좋겠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야외 풍경에 사진 찍기에도 너무 좋은 곳이었어요. 게다가 미니 곶자왈 체험에 유리공예 체험까지 한다면 적어도 3시간 정도는 잡아야 합니다.
우리도 1시간 정도면 되려나 하고 들어갔다가 2시간 넘게 머물렀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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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미 1월에 다 져 버렸을 거라 생각한 애기 동백이 생생하게 피어 있어서 윤슬이가 정말 좋아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돌아보면서 이번 여행 코스에서 가장 탄성을 많이 지른 곳이 빛의 벙커와 이곳 유리의 성입니다.
그만큼 윤슬이 인생 샷 백만 장 찍어주기 셔터가 바쁘게 움직인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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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늦게 합류한 해밀군도 모처럼 제주도 여행이라 따라나섰어요. 자기 이제 제주도 가볼만한곳은 다 갔다고 하더니 이번 여행은 거의 처음 가보는 곳으로 돌아다녔더니 이런 곳이 있었냐는 반응이네요. 사실 매년 늘어나는 여행지를 보면 이젠 수백 군데에 이릅니다.
그러나 한 번에 다 돌겠다 하는 건 욕심이지요. 한 달을 살아도 다 못 보거든요. 입구에 있는 저 담벼락도 수천 장의 판유리로 만든 거라고 하니 예사롭지 않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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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어른이들의 전혀 상이한 관람 태도입니다.
ㅎㅎㅎ 어린 시절부터 함께 다니지만 해밀군은 여전히 가이드북이나 안내문을 먼저 살펴봅니다.
윤슬양은 사진이 예쁘게 찍힐만한 곳을 먼저 탐색하고요. 이곳에 적혀진 유리의 정의에 의하면 유리는 규사, 탄산소다, 탄산석회 등의 혼합물을 고온에서 녹인 후 냉각하면 생기는 투명도가 높은 물질을 말합니다.
높은 온도에서 끓지 않고 부드러운 점도를 유지하니 액체 상태를 적당히 식혀 당기고 자르고, 구부리고 붙이면서 무구무진한 형태를 만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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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만난 거대한 재크와 콩나무!
역시 유리로 만들었답니다.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어른들도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기에 데이트 코스로도 좋은 곳이더군요. 아마도 애들이나 가는 곳이라는 선입견이 이제야 아라가 방문하게 된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내가 더 신이 나서 돌아다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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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리의 성 마법의 숲운영시간 09:00-19:00 (동절기와 하절기 야간 개장이 있는 시기가 있음)입장료 어른 11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8000원(36개월 이상)입장료가 다소 비싸다 생각이 들어 네이버 그린 티켓을 찾아봅니다.
역시나 동절기 특가로 어른 6900원, 청소년 6800원, 어린이 6700원의 가격으로 입장이 가능하고 다른 여행지와의 복합권도 있더라고요. 유리 공예 블로잉 체험을 원하면 별도의 금액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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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리의 성은 오색 찬란한 유리 전시품으로 눈도 즐겁지만 귀도 즐거운 곳입니다.
바람이 많은 제주이니 유리 풍경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순간이 참 많더라고요. 돌아다니면서 즐거운 소리가 들리는 순간 그대로 얼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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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보기만 해도 딸 있는 아버지가, 또는 여자 친구 데리고 가야 할 이유가 보이지요?
유리의 미로를 보니 메이즈랜드가 생각나네요. 오픈된 공간이라 길을 잃을 염려는 없지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찾아서 메롱 놀이도 한번 해보게 됩니다.
그런데 다음 경험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이곳의 절정은 현대 유리 조형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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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이는 어느새 사진 찍기 좋은 곳을 포착했군요. 유리 위로 햇빛이 부서지는 순간이 있어서 아침이나 늦은 오후가 사진 찍기 좋은 시간입니다.
작은 부케도 곳곳에 놓여 있어서 소품으로 활용하기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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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폭포 앞에서는 마냥 즐거워 죽어요. 입시 준비에 찌든 열일곱 소녀가 마냥 행복한 순간입니다.
실외 조경이 워낙 잘되어 있어서 날씨가 좋은 날은 야외에서 즐겨도 좋지만 날이 흐리더라도 실내에서 볼거리가 많았던 곳입니다.
프란님과 둘이만 왔어도 볼거리 놀거리, 즐길거리가 많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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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유리라서 신기하기만 한데 현대 유리 조형관에 들어서면 다양한 유리 공예품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돼요. 거울도 유리, 의자도 유리, 게다가 그 오묘한 색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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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난 우리 공주님 ㅎㅎㅎ
여긴 정말 보기드물게 색다른 공간입니다.
거울의 방이라고 하기엔 화려한 장식과 다양한 유리 반사로 인해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거든요. 윤슬양과 해밀군도 탄성을 올리며 저를 부르더군요. 윤슬이가 그러더군요. “누가 유리의 성이 볼 게 없다고 했어? ”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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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제가 서로 90도로 틀어서 있는데 찍은 사진입니다.
반사에 반사를 거듭한 화면으로 즐거운 경험을 했어요. 천정에 비친 모습도 재미있고 ㅎㅎ 사진 찍는 재미에 하루 종일 놀라 해도 놀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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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으로 무한 반복의 화면이 펼쳐지는 곳이네요. 아이들이 본태 박물관에 있는 쿠사마 야요이의 거울의 방만 큼 좋아했던 곳입니다.
크리스털에 머금은 금빛이 어쩜 이리 예쁜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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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오케스트라는 그야말로 압권이었어요. 저 섬세함이라니… 악기를 든 연주자들의 손놀림부터 표정까지 감탄을 하면서 관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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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의 윤슬이와 6명의 해밀군!
어느 게 진짜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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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유리 공예 기법도 볼 수 있습니다.
화려함의 극치를 담은 데다가 색상이며 모형의 창의성까지 보석공예보다 더 넓은 분야겠어요. 골드케스트나 빠뜨드 빼르 공정은 전기로에서 소성하는 방법을 쓴다고 하니 유리 도자기라고 해야 하나요? 어렵지만 하나하나 알아가는 흥미가 있는 곳이네요. 저 크리스털 반지는 누가 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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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만 있는게 아니라 꽃도 있더라 오소록헌 키스 !
윤슬 넌 아직이야!
오소록헌은 ‘으슥하다’의 제주 방언이랍니다.
2월 19일인데 아직 싱싱한 동백꽃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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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마차도 유리로 만들었어요. 아이들이 너무도 좋아했던 곳인데 바로 근처에 유리구두도 있으니 한번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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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디베어의 배는 왜 쓰다듬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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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숲으로 불리는 푸른 하늘빛 유리 숲 곶자왈입니다.
제주도에만 있는 곶자왈의 숲 풍경을 잠시 들여다볼 수 있어요. 전체 코스로 보면 20분 남짓이면 충분히 돌아봅니다.
우리도 그냥 패스할까 했다가 언제 또 오겠나 싶어서 숲 체험을 했어요. 중간중간 유리 공예 작품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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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사슴 밤비인가 하고 봤는데 한라산 노루라고 해요. 눈이 아직 녹지 않아서 근사한 풍경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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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나오면서 딱따구리를 발견했어요.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숲을 빠져나오면 화려한 정원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자신의 탄생석도 찾아보고 유리로 만든 북을 연주해보는 기회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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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앞 풍경도 잔잔한 연못과 어우러져 멋진 하늘이 대비되니 오랜 시간 머물고 싶더라고요. 숙소인 화우재에서 5분도 안 걸리는 곳이라 아침 일찍 왔더니 한결 여유롭게 공간을 돌아 볼 수 있었답니다.
재방문 의사를 물어본다면 YES!
특히 일년에 두 번 한시적으로 열리는 야간 개장이 궁금하거든요. 해 질 무렵에 들어와서 유리에 비친 일몰도 담고 화려한 야경도 ㅎㅎ 사진 찍는 사람들이 욕심부릴만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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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두 어른이는 잉어 밥 주기에 여념이 없어요. 두 녀석 성격이 똑같은 부분도 있더군요. 아침나절이라 정신없이 달려든 잉어떼를 보고 골고루 모이를 주겠다고 사방팔방으로 먹이를 나누어 뿌리고 다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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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이 끝인가 했더니 여기도 있네요. 어떻게 2월 말에도 싱싱하게 유지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작은 포인트이지만 반갑기 그지 없었어요. 애기 동백의 화려함을 좋아하는 윤슬에겐 선물이지요. 이제 막 피려고 봉오리를 내미는 꽃도 있고 활짝 피고 있는 꽃의 상태로 보아 3월 10일 정도까지는 예쁘게 사진 찍을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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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들으며 행복한 우리 딸!
내게는 네가 제일 예쁜 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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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불독 세 마리가 노려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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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망대로 올라가 봅시다요. 본관 건물인데 기념품샵도 있고 유리공예 체험실도 이 안에 있어요. 3월만 해도 날씨가 좋아서 야외에 줄곧 머물고 있겠더군요. 사진에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해외 작품 전시관도 다양하고 우리의 첨성대도 유리로 만들어서 전시를 해 놓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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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안 2층에서 내려다본 재크와 콩나무 그 크기가 실감이 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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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바라본 제주 유리의 성 전경입니다.
마법의 숲은 오른쪽 너머에 있으니 규모가 짐작이 되려나요? 제주도의 저지리 멋진 자연환경 속에 자리 잡았으니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곳이네요. 또 5분 거리에 오설록이 있으니 함께 돌러봐도 좋겠지요. 저희 가족은 이곳 보고 오설록의 이니스프리로 가서 브런치를 먹었거든요. ㅎㅎ 자 그럼 또 떠나보자고요. 봄 제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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