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빵과 이스트의 세계 ­

얼마전 인스타를 보는데 소녀시대 윤아가 피자빵을 만드는걸 랜덤피드? 추천피드?에서 보게 되었다.

소세지를 도우로 감싼뒤 가위로 자르고 뒤틀었더니 내가 흔히 ‘피자빵’하면 생각나는 그런 모양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호기심에 만들어봤다.

피자빵은 오스트리아에선 살 수가 없는데다가 한국에서 내가 빠바를 가면 한번도 빠지지 않고 사는것이 피자빵이기도 하다.

마이페이보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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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 반죽을 하고 소세지에 감싸니까 모양이 좀 거시기 했다.

허허… 도우반죽을 할때 이스트를 썼는데, 이스트란 것이 참 오묘한 것이다.

어떤 이스트는 미지근한 물에 풀어쓰고 어떤 이스트는 그냥 바로 가루들과 섞는데, 생이스트, 인스턴트 이스트 등등 사용방법이 달라서 내 이스트가 어떤 이스트인지도 모르고 유튜브를 보면서 하는데 물에 섞으라 길래 섞엇다.

그런데 반죽이 부풀어야 하는 한시간동안 전혀 부풀지 않았는데 그때까지도 내가 뭘 잘 못했는지 모르고 있었다.

구글에 이스트 반죽이 부풀지 않는 이유? 그렇게 검색을 하니, 실내온도가 너무 낮아서 그럴 수도 있고 뭐 이유가 여러가지 있었는데, 낮은 온도로 오븐을 달군후 꺼서 반죽을 넣어봤지만 반죽은 전혀 부풀지 않았따 🙁 그렇지만 이스트가 발효가 되고 안되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서 에이 밀가루 반죽이 다 그렇지 이러고 그냥 무대뽀로 만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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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코롬 가위로 자르니 이스트 발효는 안됐을지언정 보기엔 그럴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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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의 실리콘 커버?는 정말 너무 좋다.

사실 편한거 생각하면 베이킹 페이퍼가 제일이고, 베이킹 페이퍼도 있긴 하지만, 환경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금전적으로도 이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이름모를 이 것은 가성비가 짱짱맨이다.

난 이케아를 퀄리티면에서 높게 평가하진 않지만 이런 실리콘으로 된 주방용품들은 진짜 두말할 필요없이 좋다고 생각한다.

뭐가 눌러붙어도 닦기도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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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찹을 예쁘게 뿌릴 수 있는 도구가 없어서 그냥 숟가락으로 군데군데 케찹과 마요네즈를 덕지덕지 묻히고 치즈로 가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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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엔 그럴듯 했으나 결국 이 피자빵은 이스트때문에 망했다.

이스트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대충 알게 되었다.

왜냐면 구운 뒤 빵이 너무 딱딱해서 맛 없는건 물론이요 식감이 좋지 않았다.

빵이라는 것 특유의 보송함? 이 없었다.

게다가 이 빵이 식고 나니 빵 부분은 더욱 먹기가 힘들어서 슈서방은 마지막남은 피자빵 한개에 있는 소세지만 쏙쏙 빼먹고 나머진 버려졌다.

베이킹은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것 같다.

케익을 만들때 일반적으로 건조한 재료 (가루 종류)를 다 섞고 그 뒤 물기가 있는 재료를 같이 섞고 오븐에 넣어주면 끝이긴 한데, 뭘 얼마나 제대로 해야되고 어떤 부분은 적당히 하고 넘어가야 되는지 그 단계를 알기가, 그냥 무작정 레시피만 읽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최근에 깨닫게 되었다.

한국은 오븐 있는 집이 거의 없다고 하면 그럼 뭘로 요리를 하는 이 나라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만큼 나는 오븐과 거리가 먼 사람이고 이 곳 사람들에겐 그만큼 익숙한 것임을 알게 된다.

요즘 새로 지어지는 집들은 오븐이 있겠지만, 베이킹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얼마나 사용할까 궁금할 정도이다.

아무튼 요새 베이킹에 재미가 들리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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